'美·日 경험' 힐만 감독이 SK 불펜 고전에 대처하는 자세

'차라리 내가 던질까?' SK는 7월 이후 불펜 난조로 순위가 3위에서 6위까지 떨어졌다. 이에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여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자료사진=SK)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SK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 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는 불펜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SK 불펜은 뜨거운 여름 불이 났다. 7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ERA)이 무려 8.29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SK는 7월 8승15패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후반기 ERA도 6.90이다. 시즌 블론세이브는 18개로 전체 1위다. 시즌 초반 마무리였던 서진용에 이어 바통을 받은 박희수도 후반기에만 3패, ERA는 무려 30점이 넘는다.

힐만 감독은 "이렇게 불펜이 고전한 것은 감독 생활 중 처음"이라면서 "KBO 리그가 이렇게까지 공격적일 줄은 몰랐다"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5시즌 동안 일본 니혼햄 지휘봉을 잡아 일본시리즈 우승(2006년), 준우승(2007년)을 이끌었다. 2008년부터는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를 3시즌 동안 맡았다.

최초의 한미일 프로야구 사령탑 기록을 세운 힐만 감독에게도 올해 불펜 난조는 처음인 것이다. SK는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했지만 7월 부진으로 6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전날에도 SK는 8회 불펜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안았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이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는 "사실 불펜 때문에 고생하는 팀이 우리뿐이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웃었다. SK에 이어 롯데, 넥센 등 5강 경쟁팀들도 블론세이브가 15개, 13개로 많은 편이다.

이어 선수들에게 더 힘을 북돋워주는 말을 전했다. 힐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KBO 리그가 워낙 공격적이고 우리가 연승을 달릴 때도 집단 마무리 체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역전을 허용한 신재웅도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다만 복판에 몰렸을 뿐이었다"면서 "그것으로 신재웅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다독여 위기를 넘길 뜻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투입하고 용기를 주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O 리그 첫 시즌 시련을 겪고 있는 힐만 감독과 SK가 한여름 고비를 슬기롭게 넘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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