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40.78포인트(1.68%) 하락한 2386.8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전 한때 지수는 53포인트 (2.20%)이상 추락하며 2374.11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장중 2% 넘는 하락률을 보인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 밤 애플실적의 호조에 힘입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2000선을 돌파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관이 장 마감 직전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지수를 받쳐주기에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05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72억원, 108억원 사들였다.
KTB투자증권 최현기 팀장은 "트럼프의 대북 강경발언과 정부의 증세정책, 부동산 대책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지수를 받쳐주지 못해 하락폭이 컸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2.49%)와 SK하이닉스(-3.68%)가 급락했고 삼성생명(-2.75%), NAVER(-2.14%), 삼성물산(-1.78%), LG화학(-1.35%) 등도 내렸다.
현대모비스(1.42%)와 현대차(0.68%), 삼성바이오로직스(0.18%) 정도만 올랐다.
전날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KB금융(-1.55%)과 신한지주(-0.37%) 등 은행주들과 현대건설(-6.69%), 대우건설(-6.13%), 대림산업(-3.20%) 등 건설주들이 하락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우려로 건설과 은행업종의 지수가 많이 빠졌고, 최근 2분기 실적이 진행되면서 중반 이후에는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나타나고 있어 IT 관련주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업이 4.84% 떨어지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건설업도 4.69% 급락했다.
이 밖에 의료정밀(-3.67%), 유통업(-2.64%), 전기전자(-2.50%) 비금속광물(-1.77%)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나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4.43포인트(2.19%) 떨어진 643.09로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56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533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