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하겠다던 안철수 "안중근 의사 심정으로 당권 도전"

"제 미래보다 당 생존이 더 중요…정부·여당과 주저않고 협력할 것"

안철수 제보조작 사과 20여일 만에 출마 선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3일 "저의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8.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12일 증거조작 사건으로 "앞으로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지 23일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를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제3당의 몫이고 그 소중한 다당제의 축은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된다"며 "국민의 민생을 위해 국민의당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한 안 전 대표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며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이를 위해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생과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정부 여당과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북핵과 미사일 위기, 부동산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같은 문제에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제보조작 사과 20여일 만에 출마 선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자숙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저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겠다"며 "혁신 정당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당내 12명 의원들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분들이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당을 구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인 만큼 한분씩 만나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천정배·정동영 의원과는 "근본적으로 노선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은 극중주의로 모두 힘을 합해 당을 살리는 전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들과 정기국회 과정에서 우리의 뜻을 설득하고 관철시킬 수 있다고 본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 전 대표는 오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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