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분위기면 오는 6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 영향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노루는 경로가 계속 바뀌면서 지난해 9월 한반도를 거쳐 간 태풍 차바 이후 1년 만의 '상륙 태풍' 명칭을 얻을 뻔 했다.
다행히 북상 중 경로를 바꿔 한반도 옆을 통과하며 '영향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 집계 자료를 살펴보면 1977년부터 2017년 8월 현재까지 발생한 태풍은 총 1,028개. 대부분 여름철인 6월에서 9월 사이 발생해 소멸했다.
여기서 최종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총 11개.
1977년에서부터 2001년 사이에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전혀 없었고 다음해가 돼서야 등장했다.
2002년 라마순·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2007년 나리, 2010년 뎬무·곤파스, 2012년 카눈·덴빈·산바, 2016년 차바가 주인공이다.
2002년 8월 상륙한 루사는 강풍과 함께 하루 동안 가장 많은 비를 뿌려 국내 재산피해를 많이 줬다.
2003년 9월 상륙한 매미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0m로 상륙 태풍 중 가장 강했다.
2012년 8월 상륙한 덴빈은 대만에서 중국을 향해 서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한반도로 진로를 바꾸기도 했다.
열대성 저기압이던 노루는 지난 7월 21일 제5호 태풍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특정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태평양을 떠돌고 있었다.
다른 태풍이 북쪽으로 오는 반면 오히려 노루는 남서쪽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태풍 노루가 지난 31일 갑자기 경로를 바꿔 북상하기 시작했다. 바람도 한층 더 세져 강한 태풍으로 변한 상태였다.
기상청은 노루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최근 북상 도중 진로를 바꿔 일본에만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7일 제주도가 노루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