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대사 대리는 이날 보수 야권 의원 모임 '포용과 도전' 주도로 열린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지금 한국 만큼 더 많이 주목을 받는 사안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굳은 동맹에 대해서 얘기했다"며 한미 관계에 이상 기류가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세미나 브리핑에 나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나 의원은 "(내퍼 대사 대리와의 대화 결과) 지금 이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에 동맹의 가느다란 금이 그어지기 시작한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상당히 든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나친 대북 대화 위주의 베를린 구상에 집착하는 것에서 비롯된 우려"라며 "오늘 참석 의원들이 많이 주신 의견도 코리아 패싱에 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도 명확히 배치하고,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며 "청와대가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복수의 참석 의원들은 '동맹에 금이 그어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표현은 나 의원의 사견일 뿐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비공개 대화 과정에서 '동맹 이상 기류'를 느낄 만한 내퍼 대사 대리의 답변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참석 의원은 "그건 완전히 나 의원의 주관적 판단이었다. 우리 참여자들이 모두 그렇게 느낄만한 대목은 없었다"며 "보수야당 의원들과 대사 대리가 간담회를 한 데서 의미를 찾는 수준의 행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한미 간 핵 정보 공유방안도 제안했지만, 내퍼 대사 대리의 명확한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