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전북이 2017년 여름에는 조용했다.
6월29일부터 7월28일까지 진행된 선수 추가 등록 때 새로운 선수 영입이 없었다. 오히려 김보경이 일본으로 떠났다. 굳이 새 얼굴을 꼽자면 6개월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교원이 전부였다.
도대체 왜 전북은 조용한 여름을 보냈을까.
전북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전북은 지난 2013년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도중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AFC에서는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했다. 국제스포츠중재제판소(CAS)에 항소했지만, 이 마저도 기각됐다.
K리그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려면 선수층이 탄탄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더블 스쿼드가 필요하다. 전북도 그동안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여름 이적시장마다 새 얼굴을 합류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K리그 클래식에만 집중하면 된다. 선수단도 매년 35~36명으로 꾸렸지만, 올해는 한교원 가세로 30명을 채웠다. 이재명, 최보경이 전역해도 32명이다.
최강희 감독은 "만약 챔피언스리그에 나갔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보강을 했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은 애로가 있다"면서 "어정쩡한 선수가 오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부상자만 없다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지도자라면 끊임 없이 선수 욕심을 가져야 한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나만 만나면 선수를 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두 번째 이유는 새 얼굴의 가세로 생기는 위화감이다. 여름 이적시장 후 8~9월은 팀 전술의 완성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 시즌 도중 새 얼굴이 들어오면 또 조금이나마 달라져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면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이재명, 최보경이 전역해도 32명인데 올해는 그렇게 가야 한다. 부상자를 최대한 줄이고, 있는 선수를 활용하면 된다. 김보경이 떠났지만, 이재성이 돌아왔다. 장윤호, 정혁도 다른 스타일로 제 역할을 해준다. 에델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