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말려봐야지" 2016년과 확 달라진 에두

에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 번 말려보려고요."

지난 2월이었다. 전북 현대 외국인 공격수 에두는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2007년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와 인연을 맺은 에두는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에서 맹활약하기도 했다. 2015년 전북과 계약하면서 K리그로 돌아왔고, 그해 7월 다시 중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지난해 7월 다시 전북으로 컴백했다. 하지만 11경기 1골에 그치는 등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런 에두가 다시 살아났다. 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2골을 넣는 등 19경기 9골로 득점 5위로 올라섰다.

최강희 감독도 에두 붙잡기에 나섰다. 최강희 감독은 인천전이 끝난 뒤 "한 번 말려보려고 한다. 그런데 워낙 강하게 은퇴 이야기를 했다. 확고하게 다른 삶을 살겠다고 했다"면서 "지금 경기력이라면 더 선수 생활을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다만 외국인이라 존중해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다시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에두가 지난해 부진했던 이유는 공백 때문이었다. 중국 허베이 종지에서 방출된 뒤 전북 입단까지 6개월 가량 무적 상태였다. 게다가 전북은 이미 공격적으로 완성된 팀이었다. 에두가 설 자리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에는 동계훈련을 못했고, 6개월이나 쉬었다. 클럽에서 같이 훈련했다고 하지만, 서른다섯이 넘은 선수라 6개월 공백이 상당히 컸던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는 양쪽 측면 공격 등 전술적으로 완성된 상태였다. 출전 시간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동계훈련부터 전북과 함께 했다. 5월까지 1골에 그쳤지만, 6월부터 득점 레이스를 시작했다. 6월17일 전남전 골이 시작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올해 동계훈련을 충분히 했고, 심리적으로도 경기에 나가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A매치 휴식기 이후 전남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이동국, 김신욱 모두 좋았지만, 에두가 외국인이라 기회를 줬는데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두의 은퇴 생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에두는 경기 후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고민했다.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가족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선수 생활 연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바뀐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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