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39분 전북 현대의 코너킥 상황. 수비수 조성환이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떨구자 밑에서 기다리던 에두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서른여섯 베테랑 콤비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전북의 중심은 베테랑들에서 이재성, 김민재 등 젊은 피로 넘어갔다. 하지만 전북의 선두 질주 비결에는 에두와 조성환, 그리고 이동국까지 베테랑들의 헌신도 있었다.
최강희 감독도 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A매치 휴식기 이후 노장 선수들의 몸 상태다 훈련을 통해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가 어려운 경기를 계속 이겨나가는 것이 훈련과 경기에서 노장들이 좋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특별한 주문이나 요구가 없어도 좋은 경기를 해줘 노장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전반기 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하지만 수비수들이 흔들릴 때 출전해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도 "조성환 같은 경우는 전반기 경기를 못 나가서 실망도 많이 했고,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수비에서 리딩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다리에 쥐가 나도록 뛴 조성환에게 박수를 보냈다.
에두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최근 자신감을 찾았다.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 셋이 다 좋았지만, 에두가 외인이라 기회를 줬는데 이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심리적인 게 큰 것 같다"고 웃었다.
노장들의 활약에는 최강희 감독의 배려도 숨어있다. 최강희 감독은 인천전에서 이동국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허리에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지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다음 경기까지 내다보고 휴식을 줬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은 베테랑들의 활약에 전북이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