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탈쓴 미국 소고기, 어떻게 들통났을까

서울에 '주부 미스터리쇼퍼' 맹활약…한우 둔갑률 '뚝'

미국산 쇠고기 알목심(왼쪽, 냉동제품)을 농협안심 한우양지(오른쪽)로 속여 판매오다 적발된 서울 구로구 A업체. (사진=서울시 제공)
한우로 둔갑돼 판매되던 미국산 소고기가 주부들로 구성된 ‘암행 감찰단’에 잇따라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에만 주부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활약 덕에 가짜 한우 판매업소 17곳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미스터리 쇼퍼'란 손님으로 가장해 상품을 평가하는 감시원을 말한다.

서울에서는 한우 지식이나 구매 경험이 많은 주부 22명으로 구성된 미스터리 쇼퍼단이 암약중이다.

미스터리쇼퍼단은 서울시내 한우판매업소 459개소(전체 9,600개 업소 중 4.8%)에서 한우고기를 구입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넘겼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유전자검사를 거쳐 한우인지 진위를 가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올해 상반기 동안 17개 업소가 적발된 것이다.

호주산 또는 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 판매한 업소가 10곳, 육우를 한우로 둔갑 판매한 업소가 7곳이었다.

서울시는 위반업소에 대해 축산물 위생관리법,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이나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이번 상반기 한우 둔갑판매 적발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률 6.4%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올해 1월 (사)전국한우협회와 업무협약으로 활동에 들어갔던 미스터리쇼퍼 덕분으로 보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미국의 광우병 소 발견 등으로 시민들이 원산지 둔갑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부정불량 업소를 퇴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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