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교 11곳에서 시범 운영한 학교자율감사를 올해 학교장 청렴도가 높은 30곳에서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해마다 감사를 진행하지만 40여 명의 감사 인력으로 1년에 100개 학교를 하기에도 벅찬 상태다.
도내에는 유치원을 포함해 1천개가 넘는 학교가 있어 감사 적체 현상이 빚어질 수 밖에 없고, 업무 부담도 과중되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처음 학교자율감사를 도입했다.
한마디로 학교 스스로 감사 계획을 세워 자율적으로 감사를 하고 결과를 처분, 개선하는 제도다.
적발, 처분 위주의 감사에서 사전에 스스로 문제점을 찾는, 자율과 예방으로 바꾸겠다는 도교육청의 철학도 담겼다.
박종훈 교육감은 "감사는 잘못을 사후에 적발, 처분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서 고쳐나가는 자율, 예방 중심의 감사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자율감사는 3단계로 진행된다.
1차로 담당자가 스스로 감사하고 2차는 교직원 교차 점검을 한다.
자율에 맡긴 감사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3차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가 학교별로 1명씩 투입돼 외부감사관으로 참여한다.
이를 위해 경남지방변호사회와 부산지방공인회계사회와 업무 협약을 맺어 변호사 30명, 공인회계사 16명이 동참하고 있다.
방대한 종합 감사 자료 준비와 부담을 덜 수 있고 책임감도 높아져 학교 현장에서의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시범 운영된 11곳의 학교에서는 모두 104건의 처분을 내린 성과도 거뒀다.
도교육청의 특색 우수 정책인 학교자율감사는 올해에는 30곳으로 확대해 본격 운영되며, 교육부가 우수정책으로 채택하면 내년엔 전국 학교로도 확대될 수 있다.
조재규 감사관은 "학교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학교자율감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년도 교육부 시도평가 우수정책으로 평가 받아 전국 모든 학교에 전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 계좌 거래를 온라인으로 조회가 가능한 사이버 감사에 이어 전국 처음 학교자율감사를 도입한 경남교육청의 청렴도 향상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