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삼성 미래전략실장 "정유라 지원, 이재용에 보고 안했다"

"문제되면, 내가 책임지고 물러난다 생각"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었던 최지성 전 부회장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정씨 지원이 자신의 승인 아래 결정됐을 뿐, 이 부회장은 결정 과정에서 비켜서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최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피고인신문에서 이 부회장에게 승마 지원을 숨겼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승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유라 지원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최씨가 뒤에서 장난을 친 것 같은데, 이를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언비어 같은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설수에 오를 정도로 문제가 되면 제가 이미 40년 넘게 근무했으니 책임지고 물러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자신의 '보고 누락'을 강조한 것이다.

최 전 실장은 다만, 이 부회장에게 정씨 지원은 빼고 승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개요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에게 "좋은 말도 사줬다. 훈련비도 대주고 있다. 야단 안 맞을거다라고 보고했다"고 했다.

앞서 2015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때 승마 지원에 대한 질책이 있었다는 걸 이 부회장에게 듣고 정씨를 지원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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