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국회까지…'검찰개혁 목전' 文총장 광폭행보

문무일 검찰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무일 검찰총장이 2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수사권 조정' 협상 대상인 경찰청에 이어 '개혁 입법' 주체인 국회까지 직접 방문해 접점을 넓히며, 향후 검찰개혁 국면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양새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 "지난 시기에 국민이 검찰로 인해 받으셨던 아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이끌어내신 결론을 존중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중책을 맡으셨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으니 잘 해달라"라고 격려했다.

문 총장은 이어 바른정당 주호영,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차례로 예방했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눴다.

연이틀 여야 지도부를 섭렵한 문 총장은 오는 3일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찾아간다. 휴가중인 민주당 추미애,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추후 예방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이 국회와의 접촉을 넓히는 것은 앞으로 있을 검찰개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권위적'으로 통하던 대국민 이미지를 탈피하고 낮은 자세를 보이면서, 향후 제시할 검찰의 입장이 '밥그릇 지키기'로 비난만 당하는 사태를 예방한다는 얘기다.

취임 3일만에 경찰청을 전격 방문한 사례도 검찰개혁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으로 이해된다. 문 총장은 지난달 28일 이철성 경찰청장을 만난 뒤 "국민을 위해 협업하는 기관이기에 상견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을 수사지휘 대상이 아니라 협업 기관으로 치켜세운 '낮은 자세'다.

다만 검찰은 "업무협조기관과 상견례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고, 구체적 협의를 위해 의제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헌법재판소, 대법원, 법무부, 변협 등 방문이 있었고 이번 주까지 검찰업무와 관련되는 나머지 기관들에 대해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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