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교?' 들끓는 전북 "정상화 막은 교육부가 적폐"

남원 시민 등이 지난달 20일 서남대 정상화를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자료사진)
재단 설립자의 비리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전북 서남대에 대해 교육부가 결국 폐교 수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북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교육부가 2일 서울시립대, 삼육대가 낸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모두 반려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는 지역의 요구와 현실을 무시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교육부가 적폐"라는 등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서남대 관계자는 "서울시는 서남대 인수를 위해 내년 예산으로 736억 원을 편성하기로 하고 의회 승인만 남은 상태다"며 "교육부가 폐교 방침을 미리 정해 놓고 대학 정상화 노력을 무산시켰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정상화 계획에 대해 교육부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모두 물리쳤다"며 "남은 기간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교육부가 또 어떤 핑계를 댈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또 "서남대를 폐교하면 득을 보는 건 결국 횡령을 한 설립자 이홍하 씨 일가가 된다"며 "정관상 폐교 뒤 남는 재산은 이홍하 씨 딸이 있는 신경대로 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교육부는 서남대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설립자의 횡령금 330억 원을 내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법적 근거가 없고 관행적으로 행한 것일 뿐이다"며 "교육부가 지역의 간절한 상황을 무시하고 사실상 서남대의 정상화를 가로막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남대가 폐교되면 재학생들은 전공 등에 따라 인근 대학으로 편입하게 되며 의대 정원은 전북대와 원광대 등이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서남대는 설립자 이홍하 씨의 교비 횡령과 대학구조조정 평가에서 연이어 낙제점을 받으면서 존폐 위기가 계속돼 왔다.

또 올 들어 의학교육평가 인증에 실패해 내년 의대 신입생 모집이 어렵게 된데 이어 서남대 구 재단이 8월31일자로 서남대 폐지와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해 교육부에 제출하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그러나 전북 동부권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지역 발전 필요성 등을 들어 시민과 대학, 정치권 등이 지속적으로 정상화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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