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의 대화' '우병우 수사팀' 참여 檢 간부 줄사표

검사장 승진 누락한 연수원 22·23기 검사들 잇따라 사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검사장 승진에 실패한 검찰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밝히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검사와의 대화' 참석자, '우병우 수사팀' 핵심 간부 등이 줄사표를 낸 점이 특징적이다.

1일 검찰에 따르면 김영종(51·사법연수원 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사퇴의 변을 적었다.

하루 전에는 이완규(56·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이 "검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도 몇 차례 행해졌다"면서 내부망에 사의를 밝혔다.

이들은 14년 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직언을 쏟아낸 전력이 있다.


당시 이 지청장은 "검찰 인사에 정치권이 영향력을 수없이 행사한다. 검찰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가 돼야한다"면서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 행사를 비판했다.

김 지청장은 당시 "대통령도 취임 전 인사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물어, 노 전 대통령이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죠"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게 했다.

(사진=자료사진)
아울러 이날 '우병우 수사팀' 공보를 맡았던 이헌상 (50·23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도 내부망에 사의를 밝히면서 "검찰개혁은 분풀이식이 아닌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차장검사는 지난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이끌던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에서 부팀장으로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우병우 황제 소환' 장면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이들의 연수원 동기 9명은 이날자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역시 동기인 윤석열(57) 서울중앙지검장은 훨씬 앞서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발탁됐다.

한편 이들의 한 기수 선배인 연수원 22기 김창희(54) 서울고검 송무부장, 김진숙(53) 서울고검 검사, 이기석(52) 성남지청장 등도 잇따라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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