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가 돌아왔다…20년만의 풍어에 가격 '뚝' 판매 '쑥'

(사진=이인 기자/자료사진)
갈치, 고등어, 꽁치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국민생선'이다. 그중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 갈치는 조림과 구이, 찌개 등 다양한 조리과정을 거쳐 국민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싱싱한 갈치회도 맛이 일품이다.

이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던 갈치는 그러나 과거 십수년간 국민을 '배신'한 채 임금님 수라상에나 오를 법한 귀하신 몸이 됐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갈치가 다시 국민생선으로 돌아왔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 갈치가 20년만의 풍어를 이룬 탓이다. 가격이 착해지니 주요 유통매장의 매출도 쑥 올랐다.

제주 4개 수협의 지난 6월 한 달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1∼6월 누계 어획량은 5천906t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80%가량 늘었다.

서귀포 수협 기준으로 갈치 한 상자(1마리 280g짜리 10kg)의 위판가는 지난해 7월 하순 16~20만원 선이었으나 올들어 7월 하순엔 11~13만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로써 국내산 갈치와 수입산 갈치의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어졌고 적어도 이번 여름만큼은 '국민갈치'의 위상을 찾게 된 셈이다 .

이마트에서는 7월 넷째 주 기준 생갈치(대·280g 내외) 1마리 판매가가 지난해 1만800원에서 올해는 6천48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지난달 제주산 갈치 매출 비중이 92% 수준으로 크게 올라 수입산의 비중을 떨어뜨렸다.

롯데마트도 7월 국산 갈치 매출이 1년전에 비해 54.2%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 국산 갈치가 전체 갈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5.2%였지만, 7월 들어서는 93.5%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초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갈치 수확에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새로운 어장에서 갈치 수확이 가능해졌고 풍어가 겹쳐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게 됐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롯데마트에서 생갈치(중. 제주 은갈치) 가격은 3천300원으로 올해 초 대비 3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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