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한 달 동안 진행된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경기에서 값진 준우승을 거두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결승전은 너무나 아쉬웠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폴란드와 치른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 21-25 21-25)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별리그에서 폴란드를 두 번이나 꺾었던 한국은 막판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14명의 엔트리에서 2명이 부족한 12명으로 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상대 팀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값진 준우승을 일궈냈다.
홍 감독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대회를 시작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해줘 고맙다"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3년 만에 참가한 그랑프리에서 분명한 소득도 있었다. 홍 감독은 "남미, 유럽 선수들과 붙으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아직 우리 팀에 맞는 콤비네이션이 부족하다"며 "2020 도쿄올림픽 플랜은 이제 시작단계다. 1년 정도 지나면 70% 정도 달성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상하이)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대회를 치르면서 준비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눈앞에 있는 시합만 볼 것이 아니라 올림픽에서 잘하려면 다른 큰 대회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한국 팀만의 색깔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브가 잘 터지는 날은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도 "그러나 그 외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도드라지는 장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어린 선수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김연경은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더 성장한다면 한국 여자배구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