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고검장은 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건 관련자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환부만 도려내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능력이 뒷받침돼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고검장은 "환부를 정확히 몰라 환자 몸을 여기저기 헤집어놓는다면 당사자들은 어떤 처지가 되겠느냐"며 "어떤 조직이든 자긍심은 탁월한 역량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역량이 국민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국민은 그 존재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검찰역량은 신뢰회복을 논하기 이전에 갖춰야 할 검찰 존재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조 고검장은 '천리나 되는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진다'는 한비자 말을 인용하며, 국민 불신의 원인이 특정 부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신뢰를 잃은 원인을 검찰 1%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그게 공안사건, 지금은 특수수사 사건"이라며 "그러나 99% 형사사건과 민원 처리 과정에서도 조금씩 누적된 불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이 열린 500인석 대강당은 서울고검·중앙지검 직원들로 가득 찼다. 윤석열(57·23기) 서울중앙지검장도 취임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