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문 대통령, 안보위기에 안일하게 휴가라니"

"美·日 정상은 통화했는데…코리아패싱 현실화"

31일 오전, 휴가 2일차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대산 상원사길을 걸었다. 길을 걸으며 만난 시민들과 기념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바른정당은 1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부터 6박7일 간 휴가를 떠난 데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52분 간 통화하며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하는데, 한반도 문제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한 문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기상황에서 안일하게 휴가를 간 뒤 일주일 후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며 "우리는 해결 방법이 아예 없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바로 (휴가지에서) 올라와서 여야 영수회담을 하고, 6자 회담 당사국들에 특사라도 보내서 운전대를 잡겠다는 시늉이라도 확실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도발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 박종민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최고위원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안보 문제를 다루는 공식, 비공식 테이블에서 빠지는 게 코리아패싱인데, 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대통령도 일을 하기 위해서는 휴가가 필요하지만, 긴박한 안보 상황에서 미국, 일본 정상과 통화 한 통 못했다는 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마당에 북한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겠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전략자산 감축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대북 정책을 주도하는데 우리 정부를 미국과 일본이 믿어줄리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대화는 보조적 수단이어야 한다.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어볼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면 그건 모레 위에 집을 짓는 일"이라며 "베를린 구상은 재검토돼야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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