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도 신성시되는 바오밥나무가 국내에선 사상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1일 "원내 에코리움 지중해관에 전시중인 바오밥나무에서 지난달 17일 5개의 꽃봉오리가 발견된 데 이어, 닷새뒤 무성한 잎 사이로 10cm 크기의 흰 꽃 한송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바오밥나무는 국립수목원과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도 전시돼있지만, 국내에서 꽃을 피우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처음 개화한 꽃은 이틀뒤 낙화했지만, 다른 2개의 꽃봉오리에서도 지난달 25일 개화가 이뤄졌다. 이들 꽃잎도 이틀 뒤 떨어져 현재 2개의 꽃봉오리만 남은 상태이다.
생태원 관계자는 "바오밥나무는 수십년을 자라야 비로소 매년 여름에 꽃을 피운다"며 "국내 환경에 잘 적응해 개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꽃을 피운 바오밥나무는 아프리카종으로, 생태원엔 마다가스카르 3종과 호주종 등 모두 5종을 보유하고 있다.
바오밥나무 꽃은 보통 저녁 무렵에 피고, 향기가 강하며 많은 꿀이 들어있다. 야행성인 박쥐나 나방 등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고, 개화 이후 2~3일 안에 갈색으로 변하며 떨어지기 때문에 꽃을 볼 기회가 흔치 않다.
술통을 닮은 줄기와 옆으로 넓게 퍼진 가지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대고 있는 특이한 모습으로도 유명하며, 최대 20m 크기로 2천년 가까이 생육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에는 바오밥나무뿐 아니라,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도 전시중이다. 지난 4월말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밀수돼 당국 보호를 받던 사막여우가 새끼를 출산, 현재 10마리가 서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