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누수X…미래도 지켰다" 윤석민-김세현 보낸 넥센의 자신감

2017시즌 개막을 넥센 히어로즈에서 맞이했지만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윤석민(왼쪽)과 김세현. (사진=넥센 제공)
주축 타자로 활약한 윤석민(32)을 트레이드로 kt 위즈에 보냈던 넥센 히어로즈가 다시 한번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번에는 뒷문을 지켰던 마무리투수 김세현(30)이 넥센을 떠나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넥센은 31일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30)을 KIA에 내주고 좌완투수 손동욱(28)과 이승호(18)를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 이후 즉시 전력감 선수만 벌써 두 번째 내준 넥센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제 몫을 해주던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내줬다.

윤석민은 트레이드 직전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47타점 7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좌완투수 정대현(26)과 서의태(20)를 받는 조건으로 윤석민을 kt에 내줬다.

이번 김세현의 트레이드 역시 충격적이다. 김세현은 지난해 넥센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2승 무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은 다소 기복 있는 투구로 1승 3패 7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6.83에 그치고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투수라는 평가다.


치열한 가을야구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김세현은 분명 필요한 존재라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넥센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현재 전력도 지키면서 미래까지 내다봤다는 설명이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를 진행하기 전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선수가 이탈하면 팀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였다"면서 "김세현이 빠지더라도 김상수, 한현희, 이보근 등이 건재하고 조상우도 마무리 수업을 받고 있는 상태라 필승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김동준(경찰청)과 양현(상무)도 후반기에 합류할 예정이라 선수도 보강된다"고 밝혔다.

고 단장은 이어 "이승호의 투구를 꼼꼼히 체크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려온 선수다. 이번 트레이드로 좌완 톱 유망주로 꼽히는 김성민과 이승호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세현의 기복도 트레이드의 이유 중 하나다. 고 단장은 "김세현이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올 시즌을 맞이하다 보니 구단이 생각했던 기대치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고 단장은 미래를 위해 올 시즌은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분명 올 시즌 단행한 트레이드는 네임벨류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2~3년 안에 넥센을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석민의 사례도 언급하며 "윤석민도 주축 선수였지만 현재 장영석이 그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다. 우리의 선택이 옳다는 것은 내년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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