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청와대는 사드 배치 이후에도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이번 배치가 '임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송영무 국방장관이 3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의 완전한 배치의 전 단계로서 임시 배치를 건의했고, 지난 29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런 결론이 났다는 점을 밝히면서 국방부와 청와대의 엇박자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후 "사드의 완전한 배치를 위한 그 전 단계로서 임시배치를 건의 했냐"는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거듭된 질문에도 송 장관은 "네, 그래서 그렇게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이런 발언은 기존 청와대가 발표한 입장과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사드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실시와 이번에 사드 배치가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사드 배치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절차적 정당성을 얻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드 배치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9일 북한의 ICBM급 도발 직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NSC 회의 결과를 알리며 "사드 임시 배치를 하고 (환경)영향평가는 평가대로 진행하면서 영향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최종적인 (사드)배치 여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설명과 달리 국방부가 이번 사드 배치가 '임시적 조치'가 아닌 '사전적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국방부와 청와대의 입장차이가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국내외에서 대북 강경기조가 확산됨에 따라 국방부가 사드 전면적 배치를 요구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국 정부와 관계를 감안해 청와대가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청와대가 완전한 사드 배치의 전 단계로서 사드 임시 배치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드 배치 여부를 둘러싼 국론 분열과 대중 관계 등을 감안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