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때린 안타를 역전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백업 포수 카일 파머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파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연장 11회말 1사 1,2루에서 우측 방면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파머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연장 11회초 조 패닉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2로 뒤진 다저스는 1사 후 시거가 우측 방명 2루타를 때려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저스틴 터너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저스의 선수 교체 과정에서 다음 타자가 4번타자 코디 벨린저가 아닌 투수 페드로 바에즈였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의 백업 선수들을 기용한 다저스는 지난 29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처음 콜업된 백업 포수 카일 파머를 대타로 내세웠다. 파머는 오른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고 시거와 터너가 나란히 홈을 밟아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다.
카일 파머는 2013년 드래프트 8라운드 지명을 받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조지아 대학 시절 유격수로 뛰었지만 프로 입단 후 포지션을 포수로 바꿨다. 파머는 올해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타율 0.326, 9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난 28일 투수 그랜트 데이튼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파머를 메이저리그에 합류시켰다. 파머는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포수로 뛰면서 3루수, 1루수, 2루수,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비록 백업 선수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카일 파머는 데뷔 첫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해 9번째 끝내기 승리를 거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황재균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각각 내야 땅볼과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 역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양팀은 7회까지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황재균의 대타로 나선 코너 길라스피의 홈런으로 앞서나갔으나 다저스는 9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다저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