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 이미향 "스스로도 정말 놀랐어요"

이미향. (사진=KLPGA 제공)
"내 스스로도 정말 놀랐어요."

이미향(24)은 스코티시 오픈 시작 전부터 애를 먹었다. 비행기가 지연됐고, 골프백은 제 때 도착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골프백을 받아들었지만, 현지시간으로 대회 개막 전날이었다. 적응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유독 강한 바람과 어려운 코스로 선수들을 괴롭힌 스코티시 오픈. 당연히 적응이 어려웠다. 이미향은 2라운드까지 4오버파에 그쳤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미향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단숨에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 6위로 점프했다. 여전히 공동 선두 캐리 웹(호주), 김세영(24)과 6타 차나 났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결국 4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미향은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최종 6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미향은 우승 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영국으로 오는 항공편이 날씨가 안 좋아 연기가 됐고, 예정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다. 더 큰 문제는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대회 전날 골프백을 돌려 받았고, 충분한 연습을 하지 못한 채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참가한 것만도 다행이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하지만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털어놓았다.

공식 인터뷰를 통해서는 "1~2라운드도 정말 잘 쳤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퍼트에서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강한 바람 속에서도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 덕분에 3라운드에서 퍼트를 많이 성공시켰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4라운드는 이미향의 라운드였다. 첫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여 웹을 따라잡았다. 웹은 마지막 순간 흔들렸고, 이미향은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내 스스로도 정말 놀랐다. 특히 첫 9개 홀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첫 홀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면서 "마지막 9개 홀은 조금 기복이 있었지만, 하지만 퍼트를 많이 성공했다. 좋은 퍼트가 많이 나왔고, 좋은 칩샷도 나왔다. 그저 단순하게 그 홀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미향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21개 대회에서 19번째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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