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최종 6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이미향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세영(24)과 캐리 웹(호주)에 6타나 뒤진 공동 6위였다. 하지만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단숨에 웹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웹의 14번홀(파5) 이글로 2타 차로 뒤졌다.
결정적인 순간 웹이 흔들렸다. 웹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17번홀(파4)에서는 거푸 벙커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스코어는 단숨에 이미향이 1타 앞섰다.
이미향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18번홀(파5) 버디를 잡으면서 웹과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챔피언 조였던 웹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우승은 이미향의 몫이었다.
이미향은 지난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2년8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 특히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공동 주관으로 이미향은 LET에서도 2승째를 챙겼다. 이미향은 2014년 LET 뉴질랜드 오픈 우승을 기록했다.
한편 허미정(28)도 4라운드 맹타로 최종 5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던 김세영은 최종 3언더파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