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휴가 돌입…하반기 정국 구상 몰두

다음달 2일 세제개편안 발표 앞두고 국회 ‘숨고르기’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느라 바쁘게 굴러온 국회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7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휴가에 들어가는 여야 지도부는 휴가 기간동안 특별한 일정을 소화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정국 구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하반기 정국 구상에 몰두한다. 서울 광진구 자택과 시댁인 전북 정읍에 머물면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전당대회 이후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대선을 거쳐 오는 동안 한 번도 쉬지 못했다. 휴식이 정말 필요하다”며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정국 구상 등을 다듬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번 휴가 기간동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대개혁’ 과제 수행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100년 정당’ 의 토대를 잡는 역할을 할 ‘혁신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휴가가 끝날 때 쯤인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간다. 우 원내대표는 서울 노원구의 자택에 머물거나 100세를 넘긴 노모를 찾아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추 대표와 같은 기간인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고향인 경남에 내려가 휴식을 취한다. 홍 대표는 이 기간동안 책을 읽으며 정국을 구상한다.

홍 대표는 휴가 기간동안 서울대 박지향 교수의 ‘정당의 생명력, 영국 보수당’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직접 쓴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등의 책을 읽을 계획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왼쪽 네 번째)과 여야 4당 원내대표. (왼쪽부터)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정 의장,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특히 박 교수의 책은 영국 국민에게 버림받았던 보수당의 재건 과정을 설명한 책으로 한국당 내에서도 캐머런 총리의 등장으로 촉발된 ‘영라이트 운동’ 을 본보기로 한국당이 젊은층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 대표는 이 책을 통해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무너진 한국당을 살리기 위한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충북 청주의 수해가 심한 만큼 지역구에 머물며 민심을 살필 계획이다.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 지도부는 휴가 일정을 따로 내지 않았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쇄신하고, 호남 지지율을 회복하는 방안 등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정세균 국회의장의 해외순방에 동행하기로 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도 여름휴가를 따로 잡지 않고, 당 인지도 끌어올리기 등에 매진한다.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매주 지역을 돌며 '바른정당 주인찾기', 최고위원회의 등을 열 방침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외교의 일환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중국과 몽골로 실크로드 순례를 갔다가 30일 귀국했다.

여야 지도부의 휴가는 시작됐지만 다음달 2일 문재인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회의 소강상태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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