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대출마 여부 묻자 "신중히 판단하겠다"

국민의당 원외위원장 109명 성명 내고 출마 촉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의 절반이 넘는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최근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8.27 전당대회'에 출마해달라고 권유했고, 이에 안 전 대표는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 3명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다수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대선 이후 닥친 당의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통일된 행동을 모으기로 결의했다"며 "8.27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안 전 대표의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절반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설 것이며, 더하여 리더십 공백 없이 구당의 자세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는 250여명의 지역위원장 중 109명이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서명을 주도한 지역위원장 대표단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안 전 대표와 1시간 20분 동안 면담하면서 이 내용을 전달했다"며 "안 전 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당 대표로 이미 출마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이렇게 서명해준 분들에 대해 감사하다. 요구사항을 포함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과 출마하면 안된다고 하는 분들의 주장이 팽팽한 상황인데, 안 전 대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은 얘기들을 우리에게 전했다"며 "출마를 권유한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펴고, 출마를 말리는 사람들의 주장은 저런 주장을 폈다는 식으로 설명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느꼈다"며 "당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들은 강력하게 출마를 요구했다"며 "창당 정신을 생각했을 때, 그것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이 당의 얼굴이어야 하며, 민주당과 다른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안 전 대표가 곤란한 지점이 있을 수 있지만, 정면 돌파로 나서야 당의 존립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에 정치적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당의 존폐 위기에서 안 대표가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가시밭길을 걷는 것이고, 그런 희생을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주장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역대 제3세력은 전부 다 사라졌다. 우리 생각에는 이번에 당을 책임지는 자세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주 안에는 안 전 대표가 전대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겠나"라며 "개인적으로는 안 전 대표가 나올 것으로 본다. 최근 안 전 대표를 세 차례 만났는데 반응이 평소와 달랐다"고 전했다.

어제 면담에서 증거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유미 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김 위원장은 "예측건대, (입장을 낼 때) 언급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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