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은 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1.00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77.72점까지 총점 228.72점으로 우승을 차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서 열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꼽히는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착지 뒤 넘어지는 등 실수가 나오며 129.67점으로 최종 합계 206.92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김진서(한체대)가 223.4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준형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기서 이준형이 6위 안에 들면 내년 평창올림픽 출전 티켓을 한국에 안길 수 있다. 이후 12월과 내년 1월 국가대표 2, 3차 선발전까지 최종 합산해 올림픽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준형은 절치부심 의지를 다졌다. 지난 27일 미디어데이에서 이준형은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가장 컸다"면서 "이번에는 큰 욕심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부상 없이 기술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재활 훈련을 열심히 했다"면서 "차준환 못지 않게 좋은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후배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뜻도 드러냈다. 담담했지만 지난 시즌의 아픔과 평창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다짐이었다.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이준형은 트리플 점프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반면 차준환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는 성공했지만 이후 쿼드러플 살코에서 넘어졌고, 트리플 악셀도 1회전만 처리하면서 무너졌다.
쇼트프로그램 3위였던 김진서도 이날 두 번의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 성공했으나 이후 트리플 루프에서 엉덩방아를 쪘다. 이후에도 점프 실수가 나와 2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