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피해자들의 눈물…"제발 보지 말아주세요"

(사진=EBS 제공)
어느날 "네 성관계 영상을 인터넷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것이 한때 사랑했던 전 남자친구가 찍은 몰래카메라(몰카)였다면?

오는 31일(월) 밤 11시 35분 방송되는 EBS 1TV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에서는 '내 몸이 떠돌고 있다'는 주제로,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몰카에 대한 두려움과 피해자들의 증언이 공개된다.

'까칠남녀'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 용기를 내 인터뷰에 응한 몰카 피해자들이 눈물로 호소한 것은 "누군가의 몰카 영상을 제발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몰카 속 여성이 내가 보고 자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당신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에서 '수박' '참외' '자두' 등을 검색하면 과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여성의 성적 이미지가 뜬다. 심지어 '길거리'를 검색해도 거리에서 몰래 찍힌 여성의 사진을 볼 수 있다. 굳이 뒤지지 않아도 여성 몰카 사진은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몰카 범죄만 약 6000건에 달한다. '혹시 나도 찍히지 않았을까…?' 어딘가에 자신의 몸이 떠돌고 있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우리는 노출돼 있는 셈이다.

'혹시라도 찍히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스카프까지 두르며 돌아다니는 현실. 화장실 몰카가 두려워 모든 구멍을 휴지로 막아버리는 여자들. 하지만 교묘하게 숨어있는 초소형 몰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될 "몰카는 성적 욕구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의 어떤 것도 볼 수 있다는 권력 욕구다"(작가 은하선), "몰카를 보는 것도 강간문화에 참여하는 것이다"(문화평론가 손희정)라는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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