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 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끝난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준결승에서 독일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승부를 뒤집으며 세트 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 대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 선착한 대표팀은 체코-폴란드의 승자와 31일 오전 1시 10분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3주 동안 열린 조별리그에서 8승1패(승점 25)로 1위에 오른 대표팀은 개최국 체코(조별리그 4위), 폴란드(3위)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이라 우승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고 선수 김연경이 양 팀 최다 27점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김희진이 13점으로 거들었다. 박정아와 센터 양효진, 김수지도 8점씩을 보탰다.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대표팀은 1, 2세트 힘을 쓰지 못하고 독일에 끌려갔다. 조별리그에서 3-1로 눌렀으나 이날 독일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강력한 서브로 첫 두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3세트부터 한국 배구의 저력이 빛났다. 홍 감독은 세터를 염혜선에서 이소라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고 적중했다. 이소라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며 3세트 25-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소라가 띄워주는 토스에 대표팀 공격수들도 힘을 냈다. 4세트 김연경이 초반 연속 3점을 따낸 데 이어 세트 중반 연속 서브 에이스까지 꽂아 동세트를 이뤘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5세트도 독일을 압도했다. 김연경의 연속 강타에 이어 김희진과 박정아까지 가세하면서 7-3까지 달아났다. 독일이 12-13으로 끈질기게 추격한 상황에서는 김희진과 박정아의 공격이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