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컴백' 황재균, 류현진과 맞대결 기대감 고조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황재균. (사진=노컷뉴스DB)

자신의 서른번째 생일날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LA 다저스의 정상급 좌완투수 알렉스 우드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와 역전 득점을 터트리며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6월말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13경기에서 타율 0.167로 부진했던 황재균은 지난 23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하면서 강등 6일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은 이날 다저스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두 차례 타석에서 각각 투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황재균은 팀이 1-2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황재균은 호투하던 우드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 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닉 헌들리가 3루 옆으로 스쳐나간 2루타를 때리자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해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다.

다저스의 뛰어난 연계 플레이로 홈에서 아웃될 타이밍처럼 보였지만 황재균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포수의 태그를 피해 득점을 올렸다.

황재균의 활약에 우드는 크게 흔들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 4-2로 앞서나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코리 시거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6 역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황재균은 복귀 첫 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이날 다저스와의 경기에 앞서 황재균은 주말 3연전 전 경기에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다저스가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등 좌완투수들을 차례로 내보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좌완투수를 상대로 강했던 황재균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또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 머물며 좌완투수를 상대로는 12타수 4안타로 잘 쳤다. 황재균이 이날 우드를 상대로 스코어를 뒤집는 활약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보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국시간으로 오는 31일 오전 9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류현진과의 투타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한다. 황재균 역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은 KBO 리그 시절 '괴물'로 불렸던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289(45타수 13안타)를 올리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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