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여학생 72명을 성추행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는 여주 A고교 교사 김모(52)씨와 한모(42)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여주지원은 이날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20여분 동안 심리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두 교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이 학교 학생부장겸 2·3학년 학생들의 체육 교사로 근무하면서 여학생 31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2015년 3월부터 최근까지 3학년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엉덩이 등 신체 일부를 상습적으로 만지는 등 여학생 55명을 추행한 혐의다. 이 가운데 14명은 두 교사에게 모두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초 A 고교 여학생 3명을 통해 "교사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합동으로 1~3학년 전교생 45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뒤 전체 여학생 210명의 3분의1에 해당하는 72명이 교사 김)씨와 한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4일 두 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 교사 외에도 A 고교 6명의 교사가 "뽀뽀해 버린다"는 등 성희롱성 발언과 폭언을 퍼붇거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두 교사를 상대로 보강조사를 마친 후 수사를 마무리 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