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서 '朴 출당' 공식 거론…"솔직한 논쟁 중"

혁신위 활동 기한 12월…그 안에 결론날 듯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28일 노선 갈등으로 혁신선언문 발표를 연기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혁신위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선언문에는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명시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인적 쇄신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놓고 향후 격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는 인적 쇄신 차원의 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논쟁이 심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회의장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발표하기 보다는 합의를 도출해서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은 논의를 아예 하지 않을 순 없는 사안"이라며 "혁신위원들이 솔직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혁신위 내 일부 위원들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몇몇 위원들은 당의 제대로 된 혁신을 위해 박 전 대통령과는 단절한 뒤 새 출발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적 쇄신이 혁신위 주요 과제로 손꼽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의 당원권 처리 문제가 자연스레 내부에서 언급됐던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혁신위가 당장 결론을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혁신선언문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명시되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선언문에 담기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언문은 길지 않은 분량으로, 이번 혁신위의 당위성과 혁신의 목표·가치 등이 담길 계획이다.

그러나 출당 문제가 이미 거론되기 시작한 데다 혁신 차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는 만큼 혁신위는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전망이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오전 발표하기로 돼있던 '혁신선언문' 발표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서민중심 경제' 문구를 두고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민중심 경제'를 선언문에 넣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그럴 경우 '우파 재건'의 목표를 두고 가동되는 혁신위가 좌클릭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