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FC서울 감독을 필두로 한 올스타 선수 18명은 전날 소집돼 인천공항 인근 호텔에서 가볍게 경기 준비를 한 후 이날 오전 하노이행 여정에 올랐다.
9년 만에 해외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은 29일 동남아시안(SEA)게임을 앞둔 베트남 대표팀과 일전을 치른다.
해마다 K리그 시즌 중반에 있는 올스타전은 보통 색다른 볼거리를 주기 위한 이벤트성 경기로 치러지지만, 올해는 해외 대표팀과 붙는 만큼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이날 김신욱(전북)은 "올스타전이 원래는 팬들이 원하시는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건데 올해는 베트남 대표팀과 붙는 거라 조금은 달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흥미 위주보다는 경기력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재밌게 즐기는 모습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 선수들은 29일 맞붙을 베트남 대표팀이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리 선수들과 싸우는 영상을 함께 봤다.
김신욱은 "홈에서 열린 경기라서 그런지 베트남이 잘하더라"고 평가했다. 이근호(강원)도 "원정 경기이고 환경적인 문제도 있어서 마냥 쉽게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정신력이 중요할 것 같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베트남 대표팀에는 강원FC에서 뛰고 있는 쯔엉도 있다. 쯔엉과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춘 이근호는 "쯔엉이 '베트남의 박지성'이라고 하는데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웃었다.
동남아 시장 개척이라는 취지로 올스타전이 해외 원정으로 치러지는 데 대해 이근호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10시에 킥오프하는 이번 올스타전은 3개 스포츠 전문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