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충북 청주시의 늑장 대응과 관리 부실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시민 작가는 “비가 한꺼번에 그렇게 쏟아지면 대비가 충분치 않을 경우 물이 넘치거나 역류하거나 잠기거나 한다”며 “이런 건 단기적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무슨 일이 벌어지라는 것 정도는 시민들에게 고지를 해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이번에는 오전에만 290mm, 시간당 90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청주시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수준이라 행정 당국 입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들 입장에서는 기댈 곳이 청주시밖에 없기 때문에 홍수 상황에 대해 일찍 알려주지 않은 행정 당국의 대응 과정에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와중에 해외연수를 나서고 국민을 ‘레밍(쥐)’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박형준 교수는 “제가 볼 때 김학철 의원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자기방어 기제가 굉장히 강한 사람 같다”며 “자기방어기제 중 하나가 ‘투사(投射)’인데, 늦잠 자고 일어난 뒤 엄마에게 ‘왜 나를 깨우지 않아 지각하게 만들었느냐’고 화를 낸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학철 의원은) 국내에 들어와서 사과 비슷한 것 해놓고 SNS에는 다른 내용의 글을 올리지 않았나”라며 “자기한테 공격이 들어오니 화살을 국민과 언론 등 다른 곳으로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학철 의원은 27일 행정문화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김학철 의원은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 전화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행정문화위원회가 그를 대신해 상임위원장 관련 서류를 작성해 의회 사무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