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체제, 대표 권한 강화로 '윤곽'…주자들 물밑 움직임도 '치열'
국민의당은 2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
최고위원 규모는 기존 11명에서 7명으로 축소됐다. 선출직 최고위원도 2명으로 줄어들면서 당대표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당 체제가 어느정도 윤곽을 잡으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정동영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필요한 정당인가'라는 도발적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과 2018 지방선거에서 다른 당과의 선거 연계 등 민감한 주제들이 화두에 올랐다.
대선 때부터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위원장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물밑 선거운동에 매진했던 정 의원은 당원 주권주의를 위한 당헌 1조 2항 신설 공약을 추진중이다.
황주홍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게 '당권은 당원에 있고 모든 권력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1조 2항 신설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정동영 의원실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역사가 짧고 이른바 페이퍼 당원도 많아 내부적으로 당 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며 "이를 위해 당원 주권주의 실현을 위한 당내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천정배, 31일 공식 출마 예정…재선 이언주 의원도 출마 고심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창당 공동대표를 맡아온 천정배 의원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천 의원은 이르면 오는 31일 전대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26일 강원도당과 대전을 방문한 천 의원은 27일엔 울산과 대구, 울산, 충남 등을 돌며 전대 출마 이전에 주요 시도당 지역위원장들과의 '폭풍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소통'과 '협치'를 강조해 온 천 의원측은 "당내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을 먼저 뵙고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김한길·문병호 전 의원과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도 당권 도전을 고심중이다.
당은 이달 말까지 선거인명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0일부터 11일까지 후보자등록을 실시한다. 투표방식은 중앙선관위가 제공하는 온라인투표시스템(K-보팅)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 차원에서 속죄와 반성의 시간도 갖는다. 황주홍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전당대회 전 우리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속죄하는 정치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며 "전대준비위 회의에서 방식과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