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검찰 책임론'에 명암 엇갈린 검찰 인사

'정윤회 문건' 수사 유상범 검사장, 사실상 좌천

(사진=자료사진)
문재인정부 첫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쇄신이 단행됐다.

서울고검장에 조은석(사법연수원 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장에 김오수(20기) 서울북부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은 대검 차장검사 등과 함께 차기 검찰총장 유력군으로 꼽히는 자리다.

봉욱(19기) 현 대검 차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조 고검장은 광주, 김 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호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구고검장은 황철규 부산지검장, 부산고검장은 박정식 대검 반부패부장, 광주고검장은 김호철 법무부 법무실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는데, 이 가운데 영남은 대구 출신인 박 반부패부장 뿐이다.

법무부는 27일 검찰 고위 간부 36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8월 1일자로 단행하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수용하는 자세, 사회 변화에 대한 공감 능력도 함께 고려했다"고 인사 방향을 밝혔다.


능력이나 전문성, 출신 지역‧학교 뿐 아니라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 흐름에 맞춤형 인사를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문무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치에 줄 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 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했다.

그래서 이른바 '정윤회 문건' 수사를 맡았던 유상범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게 눈길을 끈다.

창원지검장이었던 그는 지난달 8일 이른바 '우병우 라인 찍어내기' 인사 때 사실상 비수사지휘 보직으로 옮긴 뒤 이번엔 사실상 좌천됐다.

지난달 인사 때 윤갑근 대구고검장, 정점식 대검찰청 공안부장,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 대구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가 나자 옷을 벗었다.

정치권에서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했던 김기동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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