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담뱃세 인하 추진에 대해 "당론이라고 할 수 없다. 급하게 추진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당론에 따라 법안을 발의했으면 107명 의원의 전체 발의가 되어야하지 않나.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졸속, 긴급에 대해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라며 "담뱃세 인하는 그렇게 급한 게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법 개정은 11월에 국회에서 이뤄질 텐데 지금 당장 결정이 급한 게 아닐 뿐더러, 담뱃세에 양론이 있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론으로 결정할지 여부는 의원총회를 열어 천천히 의논하도록 하겠지만, 당분간은 의원총회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에서 담뱃세 인하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한국당의 공약이었기 때문에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약이 잘못될 수도 있지 않느냐. 한번 더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담뱃세 인하와 유류세 인하 정책은 서민 감세 차원에서 한국당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서민 감세에는 앞장서서 협조하라"며 담뱃값과 유류세 인하가 자신의 공약 이행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임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여러차례 담뱃세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법안 발의는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한홍 의원이 도맡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