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성공신화 뒤엔 '쌍욕·따귀'…갑질논란에 사과

(사진=총각네 이영석의 장사이야기 페이스북 캡처)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고 이른바 거액의 '똥개교육'까지 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영석 대표는 행상으로 시작한 야채 가게를 연 매출 500억 원대 프랜차이즈 업계로 키워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트럭 행상을 하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5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게 된 이대표의 스토리는 신화가 됐고, 이영석 대표는 자신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책을 발간하거나 다양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26일 언론보도를 통해 갑질논란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성공신화의 어두운 단면이 낱낱이 공개됐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외부 모집이 아닌, 본사 직원들 가운데 선발해 가맹점주가 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자본금이 없는 젊은 직원들이 가게를 차릴 수 있도록 월세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 목돈을 본사가 대주고 가맹점주가 갚아나가는 방식이다보니 본사가 훨씬 우월적인 지위에 놓이게 됐다.

가맹점주들은 이영석 대표의 막말과 폭언에 저항하지 못했고, 금품상납 요구도 거스르지 못하는 구조였다.

전직 가맹점주는 "이 대표가 2주에 한 번 열리는 가맹점주 교육에서 '개XX야, 너는 부모 될 자격도 없는 XX야' 등의 욕설을 하거나 따귀를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점주는 "이 대표가 '너 똥개야 진돗개야?' 물어본 뒤, '진돗갭니다'라고 답을 하니까 따귀를 때렸다. 그러더니 '한 번 더 물을게. 너 똥개야 진돗개야?' '진돗갭니다' 답하니까 한 번 더 때리고. (이런 교육을 받으면) 점주들이 위축되겠죠."라고 말했다.

점주들은 '똥개 교육'이라는 500만원짜리 유료 교육도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전직 직원은 "500만원을 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전직 점주는 "점주들 단톡방에 이영석 대표의 말이 올라왔다. '나 이거(스쿠터) 사 줄 사람?' 하면서 스쿠터 사진이 같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한다"며 금품상납 요구도 거스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슬로건도 질타를 받고 있다. '즐기면서 일하는 총각네'라고 돼 있지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거론하며 '월래 대청소하는 날' '화끈하게 일하는 날' '수퍼바이져 하는 날' '목 빠지게 일하는 날' '금방 일하고 또 일하는 날' '토하도록 일하는 날' '일어나지 못하게 일하는 날'이라고 돼 있다. '열정페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문구들이다.

이영석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가 올린 사과문 (사진=총각네 야채가게 홈페이지 캡처)
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이영석 대표는 27일 총각네 야채가게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비난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욕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해온 동료들과 더 강한 조직을 만들고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과거 언행들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줄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고등학생이 지금까지 커올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것들이었는데 보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나의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다"라고 반성하고 "문제가 됐던 모든 부분을 전면 수정하고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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