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대출마 요구에 손사래치며 거취 고심중

전문가 그룹 조언 들으며 행보 고민, 전대는 중립 지킬 듯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자료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본격화되고 당이 혁신 작업에 돌입하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향후 행보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제보 조작 사건을 계기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안 전 대표는 측근들과 상의하며 당의 미래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여러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해서 당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미 제보 조작 사건으로 당이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본인이 주도적으로 당 쇄신에 나서고, 당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영환 전 최고위원은 "지금 후보군들도 훌륭하긴 하지만 지역적 한계가 있고,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여서 안 대표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느냐는 절박한 요구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번 전대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은 "전대 출마 등 여러 요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 전 대표는 본인이 밝힌데로 정치 인생을 뿌리부터 돌아보는 자숙의 기간을 갖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도 중립을 지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에 뛰고 있고, 김한길 전 대표, 이언주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며 당안팎의 여론을 살피고 있는 상태이다.

안 전 대표는 당과 현실정치에는 일정 거리를 두면서도 당 외곽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을 돌아보기 위해 어떤 생산적인 행보를 이어갈지를 보다 고심하는 상황이다.

일부 측근들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멘토들과 상호 토론하면서 주된 현안에 대해서 숙고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도 이같은 안을 포함해 여러 현역 의원 및 주변 측근들을 활발히 만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조언을 듣고 있는 상태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번 전당대회가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을 앞두고 당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어떤 입장을 취할지, 자신의 거취를 어떻게 이어갈지에 본인과 주변의 고심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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