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 앞 인수문에서 동물인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와 임영기 사무국장, 박두병 이사 등을 만나 토리를 건네받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반적인 동물 입양절차에 따라 입양을 받았다는 확인서에 사인을 하고, 진료기록과 성격, 동물 신분증명서와 같은 마이크로칩 등 토리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박 대표에게 설명 받았다.
'헤어지려니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그동안 정이 들었지만 가장 훌륭한 아빠에게 가는 거라 오히려 기분이 참 좋다"고 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토리가 예방접종은 어디까지 했는지, 사료는 몇 번씩 줘야 하는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 등 토리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빼놓지 않았다.
박 대표 등은 토리가 그려진 티셔츠와 액자, 사료, 간식 등을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케어 측에 입양명예회원비를 건넸다.
이어 "해마다 백만 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 중 또 삼십만 마리가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유기동물에게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이었던 지난해 5월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라며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4살이 되는 토리는 2년 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폐가에서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 구조됐지만, 검은색이라는 이유로 2년 동안 입양되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