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없었다고? '4억 강남스타일 동상' 강남구 해명 논란

"명백한 허위" 해명에 여선웅 구의원 "볼썽사납다"고 지적한 회의록 제시

(사진=여선웅 의원 트위터 캡처)
지난해 서울 강남구가 설치한 '강남스타일' 손목 동상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밀어붙여 제작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강남구청 측이 "명백한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여선웅 강남구의원 측 역시 "강남구 해명은 교묘하게 본질을 흐트린 것"이라고 주장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강남구청 측은 26일 CBS 노컷뉴스에 보도자료를 통해 "강남스타일 손목 동상 설치에 강남구의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전해왔다.


강남구 측은 "YG 엔터테인먼트의 반대도 없었고, 구의회로부터도 최종 의결을 받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조형물 설치에 대해 구 의회에서 반대했다면 행정감사 지적사항이 있어야 했는데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구의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여선웅 구의원의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했다.

이에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 강남구 측의 해명은 교묘하게 본질을 흐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해당 예산은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명목으로 지급된 것이지, 손목동상을 특정해 의결 받아 지급된 예산이 아님에도 강남구가 마치 '손목동상'에 대한 반대가 전혀 없었던 것처럼 본질을 흐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1차 예결위 때에는 7억 원의 예산을 요구했다가 전액 삭감됐었다며 "반대가 없었다니 황당하다"고 밝혔다.

여선웅 의원이 제공한 '제 244회 강남구의회 행정위 회의록'에 기록된 문인옥 당시 위원장의 질의.
실제로 여 의원이 제공한 '제 244회(2015년 12월 2일) 강남구의회 행정위 회의록'에 따르면 문인옥 당시 위원장이 "싸이의 말춤이 유행이 지나가버렸는데 올해 만든다는 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질의하자 박희수 관광진흥과장은 "저희도 맨 처음에 이 랜드마크를 손목으로 할 때 사실 고민을 좀 했다"고 답했다.

여선웅 의원이 제공한 '제 244회 강남구의회 행정위 회의록'에 기록된 여선웅 의원의 질의.
이어 여선웅 의원이 "이 동상이 싸이 말춤을 전체적으로는 저작권 때문에 다 형상화하지 못했다. 손목만 만들었는데 오히려 더 볼썽사납고 문제가 더 많은 것 같다. 의미가 크게 없다. 정리를 좀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하자 김용운 기획경제국장은 "'소양강처녀' 동상이 유행가로 인해 만들어져 명물이 된 것처럼 강남구에도 그런 명물 하나 만들자는 취지로 받아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여 의원은 "'행정감사 지적사항이 전혀 없다'는 강남구 해명에 대해서는 "강남구가 1년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행정감사. 거기서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었다고 '손목 동상'에 반대가 없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요한 건 예산을 세금 낭비로 잘못 썼다는 것"이라며 "국가 예산으로 진행된 건데 결과적으로 통과시켰다 해서 정당성이 있는 건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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