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직원에게도 "위안부 망언 동영상 소감문 내라"

전주기전대 채용공고에 이어 논란…"내부 반발 있었지만 모두 제출"

(사진=자료사진)
교직원 채용과정에서 '위안부 망언 동영상'에 대한 소감문을 제출하게 해 물의를 빚은 전주기전대학이 추가 채용공고에서도 똑같은 조건을 내걸어 논란의 불씨를 스스로 키우고 있다.

또 교직원들에게는 이미 같은 동영상을 보고 소감문을 제출케 한 것으로 확인돼 대학 전체를 특정한 의도성을 가지고 개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오고 있다.

사립 전문대학인 전주기전대학은 지난 25일 대학 홈페이지에 '2017년도 2학기 교·직원 채용 추가공고(2차)'를 게재했다.

이 공고에서도 대학 측은 1차 공고 때 논란을 빚은 '이영훈 교수 환상의나라-위안소의여인들1·2·3 시청 후 본인의견서 제출 1부' 조항을 똑같이 내걸었다.


지난 7일 게재한 '2017학년도 2학기 교·직원 초빙 공고'에서 문제의 동영상에 대한 소감문을 요구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지난 23일 CBS노컷뉴스의 보도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지만 전주기전대는 안하무인적 작태로 일관하고 있다.

뉴라이트계인 이영훈 교수가 인터넷방송 '정규재TV'를 통해 강의한 해당 동영상은 일본군 위안부를 공창에 빗대고 불법적으로 모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고노동 고수익산업이라 칭하는 등 망언과 궤변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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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심각한 것은 이 대학이 교직원에게는 이미 해당 동영상을 본 뒤 소감문을 내게 했다는 점이다.

26일 전주기전대학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학 측은 지난 4월말에서 5월초에 진행한 교직원 연수에서 해당 동영상에 대한 소감문을 제출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관계자는 "교수와 직원들이 이 동영상을 봤고 소감문을 써서 냈다"며 "내부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교직원 채용 과정에서 사상 검증 뿐 아니라 기존 직원들에 대해서도 사상 검증 또는 편향된 가치관을 주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주기전대학 측은 소감문 제출 의도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취재진은 이 대학 측 한 교수의 해명을 들었지만 이 역시 납득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A 교수는 "여성과 관련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가 이영훈 교수의 위안소의 여인들이라고 본다"며 "교수 요원이 어떤 주제를 줬을 때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주기전대는 2007년까지 여자 대학이었고 지금도 여학생 비율이 70%에 이른다"며 "여성이 전문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조희천 총장은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전주기전대의 납득할 수 없는 행위가 계속되면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오전 전주기전대학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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