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거부했다.
그는 검찰 조사 당시 작성된 진술조서가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진정성립' 절차부터 특검과 대립각을 세웠다.
최씨는 "이게 어디서 (조사)한거죠"라고 묻거나 "생각이 잘 안난다", "제가 눈이 나빠서 (잘 안보이니) 잠깐만요"라고 특검의 질문을 끊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딸 (정)유라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에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검찰이 말 안했다"며 "위법한 증인 채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검에서 조사 받을 때 2가지를 집중적으로 질문 받았다"며 "고○○ 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공동체를 인정하라고 하고, 신○○ 검사가 3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히 안두겠다고 했다. 임금도 감히 못하는 무지막지한 말을 한시간 반 동안 들으면서 증인으로서 특검에 증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물음에도 최씨는 증언거부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재판부의 "왜 나오셨냐"는 물음에는 "나오라고 하니까 나왔다"고 말을 받았다.
재판부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재판부와 특검, 이재용 피고인의 변호인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라며 "일단 질문을 듣고 증언을 거부할지 결정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중에 기회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씨는 "제 의견은 증언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특검을 신뢰를 할 수 없다.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았고 정신이 완전히 패닉상태"라며 "딸을 데리고 신문을 강행한 것은 저를 압박하려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려는 수법이다. '삼족을 멸한다'는 말이 실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기회를 달라는 요청을 했고, 방청을 왔던 이경재 변호사와의 접견을 위해 재판은 잠시 휴정했다.
다만 그가 이어지는 재판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