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성추행' 학교장 "경찰 수사 협조…은폐는 없었다"

가해 교사 빈자리 기간제 교사로 대체, 학생들에게는 심리치료

(사진=자료사진)
경기도 여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2명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학생이 7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 A 교장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는 사전에 교사들의 범행을 인지하지 못했고 사건 은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A 교장은 26일 오전 CBS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경찰 설문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제기되고 있는 사건 은폐 의혹은 부인했다.


A 교장은 피해 학생이 지금까지 75명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서는 "경찰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는데 우리는 학생 설문조사하는데 협조만 했다"며 "경찰이 안 알려줘서 학교 측은 피해학생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사전에 교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을 자꾸 다른 쪽에서 의심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신고가 있기 전에는 잘 몰랐다"며 "신고가 들어가고 경찰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니까 설문 과정에서 학생들이 '그런 것 나도 있었다'고 얘기한 것 같다"고 했다.

A 교장은 학교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기 이전에는 학생들로부터 어떤 신고도 받지 못했다"며 "전체 학생들과 관련된 이런 일을 의도적으로 숨긴다하더라도 숨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밝혀질 일인데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실제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해 교사들에 대해서는 "신고가 들어간 다음날 학교로 출근 못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차단했다"며 "가해 교사들은 학교에도 못나오고 학생들과 접촉도 못하는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 교장은 후속조치로는 "일단 교육청(감찰)과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그리고 두 교사의 빈 자리에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도 진행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최근까지 여학생 등 제자 75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교사 2명에게는 현재 경찰의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경찰은 해당 학교 학생 45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남녀 공학인 이 학교의 재학생 450여명 가운데 여학생은 220여명 정도로, 전체 여학생의 3분의1 가량이 해당 교사들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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