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안보실에서 발견한 문건 중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와 'STX' 관련 문건 등이 나왔다"며 "상당히 눈길이 가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명박 정부 시절 가장 큰 특혜를 입은 '친MB 기업'으로 꼽히는데, 이명박 정부 2년차였던 지난 2009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까지 변경하면서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신축 인허가가 나온 게 대표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때인 지난 2005년 2월 1일 제2롯데월드 건설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데, 바로 3일 뒤 장경작(74)씨가 호텔롯데 대표에 취임한다.
두 사람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로 장씨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로비를 담당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 대한 허가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이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장씨는 호텔롯데 총괄사장으로 승진하고 이후 1년 여만에 롯데는 정부로부터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받게 된다.
당시 정치권에서 '친구 게이트'라는 말이 나왔다.
또 국무총리실이 주도한 서울공항 안전성 검증작업에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했던 예비역 대령과 중령인 신모씨와 이모씨 등이 롯데쪽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 공군참모차장 출신의 천모씨는 당초 롯데측이 부담하기로 했던 서울공항 활주로 이전 비용 2500억원을 950억원으로 축소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전방위적으로 검찰 수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청와대 안보실에서 발견된 다량의 문건 중에 제2롯데월드 관련 문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명백한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 수사의 칼날이 이 전 대통령 측에게도 겨눠질 수 있다.
청와대는 현재 안보실에서 발견된 문건 상당수가 외교 상대국이 있는 민감한 자료여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신축 등의 내용을 담은 MB 정부 문건은 외교적 마찰의 우려가 없는 만큼, 과거 정권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 문건을 사정기관에 넘길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