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한 2억 2,899만 8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2억 2,808만 1천 배럴을 경신하는 수치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141억 4천9백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수출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45.5 달러에서 61.8달러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액수는 같은 기간 원유수입액 258억 7천만 달러 중 55%에 해당한다. 사실상 원유수입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수출액 증가에 힘입어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우리나라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제품에 이어 7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9위보다 2단계 상승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상반기의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19%인 4,290만 배럴을 수출했다. 이어 싱가폴(12%), 호주(11%), 일본(9%), 대만(9%), 미국(7%) 순이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7%인 8,370만 5천 배럴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항공유(21%), 휘발유(18%), 나프타(10%)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아시아 역내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