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2실점' 돌아온 류현진, 희망 보였고 숙제 남겼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주축 선발투수의 부상으로 인해 역할이 중요해진 류현진(30·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이 끝났을 때 다저스는 미네소타에 3-2로 앞서있었다.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6회초 곧바로 실점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하며 승패없이 경기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도중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 26일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그 사이 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맥카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류현진은 후반기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켜야 하는 선수로 입지가 굳어졌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경기 초반 놀라운 구위를 선보였다. 1회 2사 후 미겔 사노에게 허용한 안타가 3회까지 내준 유일한 안타였다.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를 적절히 섞어 미네소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특히 변화구 제구가 뛰어났다.

하지만 4회에 흔들렸다. 좌타자에 대한 약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4회초 첫 타자 조 마우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사노를 유격수 병살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듯 했다.


하지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이어 에디 로사리오에게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 로비 그로스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좌측 방면 2루타를 얻어맞고 점수를 허용했다. 다저스 야수진이 1루주자의 홈 쇄도를 잡아내면서 간신히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스코어는 0-2가 됐다.

장타를 때린 로사리오와 카스트로는 왼손타자다. 류현진은 5회초에도 좌타자들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사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5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79개. 충분히 한 이닝 이상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5회말 야스마니 그랜달과 작 피더슨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데 이어 야시엘 푸이그가 3루타를 때려 역전 기회를 잡자 류현진 타석 때 체이스 어틀리가 대타로 들어섰다.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스코어를 3-2로 만드는 역전 적시타를 때려 류현진은 승리 요건을 얻게 됐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6회초 로사리오의 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면서 류현진의 승리 요건은 사라졌다.

다저스는 8회말에 터진 4번타자 코디 밸린저의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미네소타를 6-4로 눌렀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21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흠잡을 데 없는 구위와 구속, 제구력을 선보였다. 2점을 내줬지만 5회까지 버텼고 1점차 리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게 선발투수가 해야 할 역할이다.

류현진은 이날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미네소타의 오른손 타자들을 비교적 잘 묶었다. 하지만 좌타자들과의 승부에 고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9)에 비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359)이 더 높았다.

류현진은 강력한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역스플릿 경향을 띄는 대표적인 투수다. 좌타자를 상대하는 대응법을 찾아야만 후반기 다저스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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