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2청사 상황실에서 마지막으로 안전 관련 상황 보고를 받는 것으로 퇴임 행사를 갈음했다.
약 20분에 걸친 자리가 끝난 뒤 박 장관은 1층으로 내려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약 10분간 석별의 정을 나눈 뒤 오전 11시 30분께 청사를 떠났다.
박 장관은 직원들에게 "안전처가 출범하고 2년 8개월 간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국민 안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에게 폐만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전처 여러분이 함께 노력해줘서 고맙다.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처 관계자는 "박 장관은 취임 초부터 늘 상황 관리를 중요하게 여겼다"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상황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이 집인 박 장관은 '일이 터지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처 특성상 임기 내내 집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주말에도 정부청사 주변 숙소에 줄곧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정부에서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자비로 방을 얻어 '홀로살이'까지 했다고 한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박 장관은 취임식이 끝난 뒤 곧바로 아내와 함께 지리산으로 떠났다.
그는 안전처 해체가 결정된 이후로 지리산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물은 충분히 봤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이 몸담았던 안전처 기능은 26일부터 지금의 행정자치부로 넘어가고, 행자부는 '행정안전부'로 새롭게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