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 특설무대에서 열린 'G-200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 참석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이희범 조직위원장, 설훈(더불어민주당)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위 위원장,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연아 홍보대사, 쇼트트랙 심석희, 스노보드 이상호 등이 참석해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5월 대선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대회 명예대사로 위촉돼 더욱 적극적으로 대회 지원에 나서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정찬우와 '피겨 여왕' 김연아로부터 홍보대사 직함이 찍힌 대형 명함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라면서 "반드시 성공시킬 책무가 우리 정부에게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조직위원회와 강원도에 맡겨두고 있었다"면서 "200일이 남은 지금부터는 중앙정부도 힘을 모아서 반드시 성공해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직위의 후원 목표액은 9400억 원이지만 지난 6월까지 모인 액수는 8884억 원으로 94.5% 수준이다. 500억 원 이상의 후원액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전체 운영예산 상의 부족액인 3000억 원에 이른다. 결국 후원과 기념주화, 입장권 판매 등에서 충당을 해야 한다. 입장권 판매는 전체의 21%에 그쳐 있는 상황이다.
민간기업 후원 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공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후원 유치 활동을 펼쳐왔지만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공기업들이 후원에 소극적인 까닭. 공기업들이 입장권과 기념주화 판매 등에 적극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조직위에 힘을 실어줄 발언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후원이 좀 부족하다는 실정을 말씀하시는데 기업들 특히 공기업들이 올림픽을 위해 좀 더 마음을 열고 좀 더 많은 후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권 초기 대통령의 발언에 실린 무게감이 큰 만큼 조직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실내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알펜시아 리조트 광장으로 이동해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을 의미하는 숫자 '2018'을 사람들로 채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나 된 열정 평창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회 성공 개최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즐기는 평창'에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강원도 음식을 맛봤다. 문 대통령은 평창 지역 주민이 직접 챙겨주는 메밀전병을 맛보는 등 토속 음식을 즐겼다. 맛컬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설명 속에 참석자들은 감자전, 곤드레차돌샐러드 등을 시식했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평창올림픽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제적 행사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이뤄져 한민족 대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평창올림픽이 성공 개최를 위한 가능성을 높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