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해 직원 뽑은 대학 없었다" 전주기전대 비판 봇물

전주기전대학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2017학년도 2학기 교직원 초빙 공고'. (사진=전주기전대학 홈페이지 캡쳐)
전주기전대학이 교직원을 채용하면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망언 동영상을 보고 본인의견서를 제출토록 한 것에 대해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들끓고 있다.

전북민족문제연구소와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겨레하나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CBS노컷뉴스 보도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2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민사회단체는 전주기전대학의 행위를 비판하는 한편 규탄 기자회견과 항의방문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오는 27일 전주기전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채용 공고에 위안부 망언 동영상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토록 한 저의를 캐물을 방침이다.


김성희 전북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동영상을 보고 소감문을 쓰라는 요구는 이해할 수 없다"며 "기전대학이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91세를 일기로 지난 23일 별세한 가운데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 진영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대한민국에서 어느 학교도 역사를 왜곡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직원을 채용하려 한 적은 없었다"며 "전주기전대의 해괴한 직원 채용 방안은 교육을 사유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전주기전대학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2017학년도 2학기 교·직원 초빙공고'에서 '이영훈 교수 환상의나라-위안소의 여인들 1,2,3 시청 후 본인의견서'를 제출토록 했다.

뉴라이트계로 분류되는 이영훈 교수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를 공창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동영상에서도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시대상황에 비춰 합법적으로 모집됐고 큰돈을 번 반면 인신의 구속이나 폭행이 있었다고 볼 수 없어 노예로 볼 수 없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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